2025년 4월, 농림축산식품부가 전국 단위의 공공배달 통합포털이 4월 7일 정식 오픈했다고 밝혔어요. 요즘 배달의 민족이 포장에도 가맹점 수수료를 받겠다고 하면서 시끌시끌한 상황인데요. 지자체별로 제각각이던 공공배달앱을 한곳에서 볼 수 있는 공공배달 통합포털을 오픈한 것이 배달 시장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까요? 압도적인 민간배달앱 중심 시장에서 공공배달이 직접 나서며 수수료 절감과 소상공인 지원이라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는데요. 이번 글에서는 공공배달앱의 배경과 도입 목적, 민간 배달앱들과의 비교, 그리고 향후 공공배달이 어떻게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지에 대한 대안을 분석해 보겠습니다.
공공VS 민간배달앱의 세상으로
민간배달앱들의 현재 시장 점유율과 특징
현재 우리나라 음식 배달앱 시장은 사실상 민간 배달앱 3사가 장악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대표적으로 배달의민족(우아한형제들), 요기요(딜리버리히어로), 쿠팡이츠(쿠팡)가 있죠. 이들은 막대한 자본력과 사용자 기반을 바탕으로 전국 단위의 서비스를 제공하는데요. 사용자 경험(UX)과 빠른 배달 속도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배달의민족은 2024년 기준으로 약 60%의 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어요. 다양한 마케팅 전략과 빠른 인터페이스로 사용자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죠. 요기요는 쿠폰과 포인트 등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점유율 회복을 시도 중이에요. 쿠팡이츠는 단건 배달을 통해 빠른 배달을 원하는 소비자 니즈에 맞춰 서비스 범위를 확대해 왔습니다.
이들 민간 플랫폼의 장점은 무엇보다도 ‘편의성’과 ‘배달 속도’입니다. 앱 사용이 간편하고, 리뷰 기반의 신뢰도 시스템도 잘 구축되어 있어 소비자 만족도가 높죠. 반면, 단점으로는 높은 수수료 구조가 있습니다. 가맹점 입장에서 최고 7%에 달하는 수수료는 상당한 부담입니다. 게다가 광고비 또한 경쟁적으로 책정되어 있어 소상공인들에게는 이중 부담이 될 수 있어요. 그 부담이 결국 배달용 음식의 가격과 가게에서 파는 음식의 가격 차이까지 만들어 버렸죠.
최근 배달의민족은 지금껏 프로모션으로 할인해줬던 포장 수수료를 받기로 하면서 일부 가맹점은 아예 배달의민족에서 탈퇴하는 일까지 벌어졌어요. 쿠팡이츠는 관망하면서 포장 수수료 무료를 유지하고 있다네요. 배달앱 측에서 수익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죠. 하지만 그 배달앱을 사용하는 식당 등 판매자와 소비하는 구입자에 대한 배려가 조금은 더 필요한 것이 아닌가 싶어요. 배달앱이 처음 생겼을 때 그 편리함은 신세계였는데, 그로 인해 비용상승구조가 만들어진 점은 많이 아쉬워요. 좀 더 상생의 대안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공공배달앱의 등장 배경과 장단점
공공배달앱은 이러한 비용 등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한 공공의 개입에서 출발했다고 보면 맞습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소상공인 보호와 디지털 전환 정책의 일환으로 등장한 공공배달앱은 지역 기반으로 처음 운영되었습니다. 코로나19 때 배달앱들이 정말 많이 성장했잖아요. 월급이 적은 직장인들이 라이더로 전업을 많이 했던 시기이기도 하고요.
우리나라에서 제일 처음 등장한 공공배달앱은 ‘배달의 명수’입니다. 2020년 3월, 전라북도 군산시에서 처음으로 서비스를 시작했어요. 운영은 군산시와 군산시 지역자활센터가 협업해 개발했습니다. 초기에는 군산시청이 직접 운영했는데요. 군산시청이 배달의 명수를 개발했던 이유는 민간 배달앱 수수료 부담으로 힘든 지역 소상공인을 지원하기 위한 목적이 컸습니다. 배달의 명수 이름을 듣는 순간 유명 개그맨이 떠올랐는데요. 군산시에서 밝힌 바로는 군산상고 야구부 별명이 '역전의 명수'라서 이걸 따서 만든 거라고 해요.
배달의 명수를 시작으로 경기도 '배달특급', 전북 '일상배달', 대구 '대구로배달' 서울·충북 '땡겨요' 충북·제주 '먹깨비' 등이 오픈했어요. 이들은 대부분 자체 개발 혹은 협약을 통해 플랫폼을 구축했습니다. 저는 땡겨요를 종종 쓰는데, 가족들은 배달의민족이나 쿠팡이츠를 잘 쓰더라고요.
2025년 4월 통합포털 오픈은 이처럼 산개해 있는 지역 단위의 서비스를 하나의 전국 플랫폼으로 통합한 거예요. 이를 통해 공공배달도 민간앱과 경쟁할 수 있는 인프라를 확보하고자 한 것입니다.
공공배달의 가장 큰 장점은 ‘낮은 수수료’입니다. 평균적으로 2% 이하의 수수료만 부과되거든요. 광고비도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공공기관이 직접 운영하거나 위탁하여 비교적 투명한 운영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단점도 뚜렷합니다. 우선 UX/UI가 민간앱에 비해 뒤떨어져 소비자 입장에서 불편하다는 평가가 있어요. 또, 단건 배달처럼 고도화된 물류 인프라가 부족해 배달 속도가 느리며, 참여 가맹점이 적다는 점도 사용률 저하의 원인입니다. 무엇보다도, 전국 통합을 추진하면서 플랫폼 간 운영방식의 통일성 부재와 기술적 호환성 문제도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저는 참여 가맹점이 적은 게 제일 아쉬웠어요. 배달비가 싸니까 속도가 느린 것은 참을 수 있었거든요. 그런데 원하는 음식점이 없을 때는 아무리 사용하고 싶어도 어쩔 수가 없으니까요.
공공배달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대안은?
공공배달이 단순히 ‘공공성’에만 의존해서는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어렵습니다. 민간 배달앱과 비교해서 시장성을 키우기 위해서는 전략이 필요하겠죠?
첫째, 사용자 경험 향상에 집중해야 합니다. 이는 단순히 예쁜 디자인이 필수라는 게 아니라는 거죠. 주문 프로세스의 간편화, 결제 방식의 다양화, 앱 오류 최소화 등 실제로 사용자의 만족도를 높이는 기술적 개선이 있어야 합니다. 특히, 공공배달 통합포털이 모바일 앱으로도 제공되는 만큼, ‘앱 리뷰 기반 피드백 수집’ 시스템을 강화할 필요가 있어 보여요.
둘째, 지역 밀착형 마케팅이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지역사랑상품권과 연계한 할인 이벤트, 지역 유명 맛집과 협업한 프로모션 등은 공공배달만의 차별화 포인트가 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경기도 배달특급은 지역화폐와 연동해 사용자 수를 빠르게 늘린 바 있어요. 다만, 수수료를 포함시켜 메뉴가격을 높였던 민간배달앱과 같은 음식값을 책정해 공공배달앱이 오히려 비난받았던 사례가 있는 만큼 가격 책정에 세심한 고려가 필요해 보입니다.
셋째, 물류 시스템을 조금 더 체계적으로 발달시킬 필요가 있어 보여요. 이를 위해 지역 단위의 라이더 협동조합이나 공유 배달 인프라 구축, 민간업체와의 협업 등이 대안이 될 수 있겠죠. 한집 배달, 여러집 배달 등 선택지를 주며 배달 속도를 달리하는 민간배달앱과 비교해 지금보다는 배달 속도를 개선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데이터 기반 운영이 중요합니다. 지역·시간대·메뉴에 따라 어떤 상황에서 어떤 주문이 들어오는지 분석해야 해요. 그 데이터를 기반으로 가맹점과 소비자 모두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야죠. 공공배달 데이터를 오픈하고 민간기업과 협업하는 것은 어떨까요? 민간기업과 달리 공공기관이 대규모 투자를 하는 것은 쉽지 않잖아요. 데이터 관련 민간기업의 사회사업적인 지원을 받을 방안도 고민해 보면 좋겠어요.
맺음말
이번 글에서는 공공배달 통합포털 오픈을 핑계로 민간배달앱과 공공배달앱에 대한 이모저모를 살펴보았습니다. 아무래도 공공배달앱은 세금으로 운영하고 있다 보니, 운영주체에서 투자를 결정하는 것이 쉽지 않아 보입니다. '고작 밥 시켜먹는 앱에 무슨 세금을 그리 많이 쓰냐'는 여론을 무시할 수 없겠죠. 다만 공공배달앱의 활성화는 국민을 위한 복지의 일종이라고 생각해요.
민간앱의 편리함과 빠름, 공공앱의 저렴함과 신뢰성 사이에서, 공공배달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은 ‘착한 플랫폼’을 넘어 ‘실력 있는 플랫폼’이 되는 것이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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